마음의 상처로 남는 오래된 화상흉터, 효과적으로 개선하려면?

[메디컬투데이=고동현 기자] 최근 배우 송혜교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가 많은 인기를 얻고 있다. ‘더 글로리’는 학창시절 심각한 학교폭력에 시달려 온 몸에 화상흉터를 지닌 문동은(송혜교 분)이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작품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끌면서 학교폭력의 아픔이나 화상흉터로 인한 아픔을 지닌 이들이 자신의 경험을 고백하며 문동은의 처지에 공감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상황이다.

화상은 섭씨 44도 이상의 온도부터 발생할 수 있으며 섭씨 70도 이상에서는 피부 조직이 즉시 파괴되는 2도 이상의 화상이 생길 수 있다. 화상을 입은 병변의 크기가 크고 깊을수록 화상 치료가 어려워지는데 표피와 진피층의 땀샘과 피지샘, 모낭 등 피부 부속기가 함께 손상됐다면 피부 재생이 쉽지 않아 화상흉터가 남게 된다. 게다가 오래된 화상흉터는 색소침착까지 일어나 외관상 눈에 잘 띄기 때문에 화상흉터 환자들은 세상의 날카로운 시선에 시달리며 마음의 상처까지 입는다.

이러한 화상흉터를 없애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화상흉터 치료가 필요하다. 많은 화상흉터 환자들은 화상흉터를 제거하기 위해 피부이식수술이 유일한 답이라 생각해 치료 자체를 포기하곤 한다. 하지만 수술이 아닌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로도 화상흉터를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 이상주 원장 (사진=연세스타피부과 제공)

화상흉터가 유독 눈에 띄고 두드러지는 이유는 피부를 구성하는 콜라겐이 열로 인해 엉키고 뭉쳐 울퉁불퉁하게 배열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용되는 ‘핀홀법(pinhole method)’은 울트라펄스앙코르 레이저의 Scar 모드를 이용해 병변에 수없이 많은 구멍을 내는 방식으로 엉키고 뭉쳐 있는 피부 섬유조직을 조각내어 부드럽게 풀어내 재배열한다. 단순히 피부를 편평하게 깎아내는 것이 아니라 단단하게 뭉친 콜라겐을 촘촘히 풀어낸 후 열 에너지로 자극해 피부의 재생을 유도하면 화상 흉터가 정상적인 피부 조직과 유사하게 개선돼 훨씬 눈에 덜 띄게 된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화상으로 인해 멜라닌 세포가 파괴되면서 피부가 하얗게 또는 갈색이나 검정색으로 변하는 색소 침착도 레이저 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 프락셔널 레이저를 이용한 치료는 레이저를 이용해 상처 회복 반응을 끌어내어 피부 조직의 멜라닌 세포를 회복, 피부색을 원래대로 돌려놓을 수 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핀홀법과 프락셔널 레이저 치료를 적절하게 이용하면 화상흉터 제거를 더욱 효과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