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유통에 백색입자 검출, 사망자까지 발생…‘불안에 떠는’ 국민
안전성 문제 제기…“백신 맞고 잘못 되면 책임은 누가 지나”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바로 안전성 문제 때문이다. 상온 유통, 백색입자, 17세 남성 사망 등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키워드가 이어지자 접종의 효용성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정부는 올해 코로나19와 독감 유행 시즌이 겹치는 이른바 ‘트윈데믹’을 우려해 예년보다 10여일 앞당긴 지난 9월 8일부터 국가필수예방접종(NIP) 사업에 돌입했다.

그런데 지난달 21일 독감 백신 일부가 상온에 노출됐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안전성 문제가 제기됐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제품을 수거하고 유통조사 및 품질평가를 실시한 결과,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결론 내렸다.

상온 유통 문제가 일단락되자마자 다시 백색입자 논란이 불거졌다. 경상북도 영덕군 소재의 한 보건소에서 사용한 독감 백신에 백색입자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된 것이다.

정부는 해당 백신이 효과와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제조사는 이를 자진회수했다. 하지만 국민들의 불안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인천에서 독감 백신을 맞은 17세 남자 청소년이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망자는 10월 14일에 민간 의료기관에서 무료접종을 받았으며, 접종 전후 특이사항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16일 오전 사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망 사례가 예방접종에 따른 이상반응에 의한 사인인지를 확인하기 위해 부검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연이어 안전성 논란이 터지자 국민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했다. 일부에서는 백신의 효용성 문제를 두고 의문을 제기하는 모양새다.

서울시 서대문구에 거주 중인 김민지(32세, 여) 씨는 “올해는 전문가들까지 나서서 트윈데믹이 우려된다며 백신을 꼭 맞아야 한다고 했다. 그런데 접종사업을 시작하자마자 계속 문제가 불거지니 백신을 써도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이상 반응이나 몸에 문제가 생기면 누가 책임지느냐”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트윈데믹 보다 예방접종이 더 두렵다. 차라리 백신을 안 맞는게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신부들의 불안은 더했다. 백신 부작용이 태아한테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수원시에 거주 중인 한지희(35세, 여) 씨는 “현재 임신 3개월 차로 얼마 전에 독감 백신을 맞았다. 아직까지는 아무 이상이 없지만 이러한 문제가 지속될수록 혹여 시간차를 두고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된다”며 “만약 부작용이 생겨 태아한테 영향이 미치면 이는 누가 책임지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