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 결과는 ‘건강한 사람’ 기준”…효능·안전성 확인 ‘제한적’
무증상자도 접종될텐데…“선별 검사 병행은 사실상 불가능”
부작용 보고시 기피현상 가능성도…政, 전략 수립 ‘시급’

코로나19 백신을 두고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무증상자를 배제하고 임상시험을 진행한 만큼 시판 후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향후 백신을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무증상자 선별이 코로나19 차단에 핵심키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의 예방 효과가 95%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지며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보건복지부(HHS)가 두 회사의 백신을 앞으로 몇 주안에 승인하고 즉시 전국에 유통하겠다고 밝힌 만큼 심각한 안전성 이슈가 불거지지 않는 한 연내 FDA 허가가 유력한 상황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일일 확진자와 사망자 수의 급증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백신을 선점한 주요 국가들의 규제기관도 FDA의 뒤를 신속하게 따를 것이란 관측이다. 올해 안으로 대규모 접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다만, 아직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일단 효능과 안전성을 담보할 만한 데이터의 범위가 턱없이 좁다는 게 문제다.

백신 접종의 경우 건강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해야 하는데, 실제 접종 과정에서 무증상자가 섞여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로 언급되고 있다. 각국의 효과적인 백신 보급 전략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의 경우 최근 일일 확진자가 15~20만여명에 이르고 있다. 인도, 브라질, 프랑스, 러시아 등도 매일 2~4만여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사실상 이들 국가의 의료체계는 붕괴된 상황이다. 나이, 중증 여부 등을 판단해 선별적으로 치료가 진행되고 있는 까닭이다.

때문에 증상이 경미하거나 무증상 감염자의 경우 대부분 방치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향후 대규모 백신 접종 과정에서 이들을 선별해 내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다.

익명을 요구한 의료계 관계자는 “독감의 경우 환자 90% 이상에서 발열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의료진이 상태를 전반적으로 확인하고 독감백신 접종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 상당수가 발열과 같은 전조증상이 없고 일상생활을 하는 데도 지장이 없는 경우가 많다. 의료진이 스크리닝을 통해 무증상자를 걸러내고 접종 적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조만간 허가가 기대되는 두 백신의 예방 효과와 안전성 결과는 건강한 사람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무증상자는 임상에 참여하지 않은 만큼 데이터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다. 즉 예방 효과와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다는 얘기다.

이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만약 무증상자에게서 심각한 부작용이 보고될 경우 접종 기피 현상까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