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최대 당뇨병 치료제 전시장 ADA…올해 이슈도 ‘비만’
베링거·노보·릴리 등 당뇨병 치료제 리딩기업 최신 연구 결과 공개
동아ST 자회사·LG화학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도 비만약 시장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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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대 당뇨 관련 연구 전시장인 미국당뇨병학회(ADA) 연례학술대회가 지난 6월 막을 내렸다. 올해도 ADA에는 새로운 당뇨병 관련 치료제에 대한 연구가 쏟아졌다는 평가다. 이번 ADA의 최신 치료제 연구 중심에는 ‘비만’이라는 키워드가 있었다. 당뇨병학회에 비만치료제가 등장한 것은 GLP-1 유사체 작용제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가 눈에 띄는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이면서부터다. 수년 전부터 서서히 ADA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던 비만치료제 연구 결과가 올해는 가장 주목받는 발표가 된 모습이다. <메디코파마뉴스>는 ADA 2023에서 발표된 주목할 만한 비만치료제 연구 결과를 모아봤다.

≫ 동아에스티 자회사 뉴로보, ‘DA-1726’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 발표

동아에스티와 미국 신약개발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지난 6월 23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제83회 미국 당뇨학회(ADA, American Diabetes Association)에서 비만치료제 ‘DA-1726’의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 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당뇨학회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있는 당뇨병 관련 국제학회로 동아에스티와 뉴로보 파마슈티컬스는 포스터 및 구두 발표로 DA-1726의 전임상 연구 데이터를 발표했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Oxyntomodulin analogue)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 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Glucagon)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을 유도한다.

전임상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DA-1726은 비만 동물 모델에서 GLP-1 유사체 세마글루드(Semaglutide)와 유사한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으며, GLP-1, GIP 이중작용제 티르제파티드(Tirzepatide) 대비 더 많은 음식 섭취량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체중 감소 효과도 확인됐다. 포도당, 트리글리세라이드, 총 콜레스테롤(T-CHO)과 같은 대사 지표들에 대해서도 티르제파티드 대비 우수한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또한, DA-1726은 에너지 대사량을 증가시키는 글루카곤의 유사 작용으로 백색지방에서 기초대사량 증가에 관여하는 Ucp1 및 Ppargc1a의 발현을 증가시켜 에너지 소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우수한 체중 감소 효과를 유도하는 기전을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

다른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코타두타이드(Cotadutide)와 DA-1726의 비교 전임상 연구에서도 DA-1726은 코타두타이드 대비 체중 감소에 있어 탁월한 효과를 보였으며, 혈장 트리글리세라이드와 총 콜레스테롤의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항상성 모델 평가(HOMA-IR)에서 인슐린 및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개선을 확인해 향후 당뇨병으로도 적응증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 LG화학, ‘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 혈당개선 효과 확인

LG화학이 당뇨병 분야 세계 최고 권위의 국제학회에서 한국인 당뇨병 치료를 위한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

LG화학은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당뇨병 치료 복합제 ‘제미다파(성분명 제미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의 임상(시험명 SOLUTION-2) 결과를 발표했다.

ADA는 2012년부터 올해까지 총 15개의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 기반 연구성과를 초록으로 채택한 바 있으며, 이번 발표는 연구에 참여한 을지대병원 한경아 교수가 맡았다.

LG화학은 당뇨병 치료 1차 약제인 ‘메트포르민’ 단일 약제로 혈당이 적절히 조절되지 않는 국내 당뇨병 환자 469명을 모집해 시험을 진행했다.

여기에는 ▲메트포르민에 제미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을 동시에 추가 투여한 3제 병용군 ▲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 ▲메트포르민+다파글리플로진 병용군으로 구분해 3개 군 간의 효능 및 안전성을 비교했다.

시험 결과, ‘제미다파’의 성분이 포함된 각 단일제 3제(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 병용요법의 혈당감소 효능이 두 개 2제 병용요법 대비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저(baseline) 대비 복용 24주째 당화혈색소 감소치는 3제 병용군에서 1.34%p(포인트), 각 2제 병용군에서 0.9%p, 0.78%p로 확인됐다. 특히 3제 병용군에서 복용 6주째 만에 0.96%p 감소, 빠른 약효 발현이 확인됐다.

부가적 평가 지표인 복용 24주째 체중 변화에서는 3제 병용군은 2.4kg, ‘메트포르민+다파글리플로진’ 2제 병용군은 2.58kg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3제 병용군에서도 ‘다파글리플로진’의 체중 감소 효과를 유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전성 결과에서는 3개 시험군 모두 심각한 저혈당 등 유의할 만한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동안 LG화학은 ‘제미글로’ 제품군의 차별화 요소를 폭넓게 확보하기 위해 다수의 연구를 진행해왔다. 2003년 기초 연구를 시작해 2012년 상업화 이후 현재까지 20여 년간 ‘제미글로’ 누적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1,500억 원을 넘어섰다.

≫ 고용량 경구 세마글루티드, 비만과 당뇨 치료 새 희망

당뇨나 비만 환자에게는 더 높은 용량의 경구 삭센다(성분명 세마글루티드)가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이 최근 발표된 두 차례의 3상 임상 시험에서 제시됐다.

두 시험인 OASIS와 PIONEER PLUS는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와 당뇨가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결과는 미국 당뇨병 학회(ADA)의 83차 과학 세션에서 발표되고 란셋(The Lancet)에 동시에 게재됐다.

코펜하겐 대학의 Filip K. Knop 박사는 OASIS-1의 주요 결과를, 브리검 앤 우먼 병원과 하버드 대학의 Vanita R. Aroda 박사는 PIONEER PLUS의 주요 결과를 세션 이전 브리핑에서 소개했다.

Knop 박사는 OASIS-1이 "경구 세마글루티드 50mg가 특히 경구 투여를 선호하는 환자들의 비만 치료에 효과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고 정리했다. 그리고 Aroda 박사는 "PIONEER PLUS 시험은 현재 승인된 최고량 14mg에 비해 경구 세마글루티드의 높은 용량 (25mg 및 50mg)이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 심혈관 대사 위험 요소의 개선에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라고 말했다.

세션의 의장인 ADA의 연구 및 과학 부문 부회장 Marion Pragnell 박사는 Medscape Medical News에 세마글루티드의 경구용량은 효능을 위해 피하주사용보다 더 높아야 하지만, 작은 분자의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미래에는 현재의 피하주사용 약물과 동일한 효과를 가진 경구용 약물의 더 낮은 용량이 나올 수 있다고 전했다.

경구 세마글루티드는 2019년 7mg 또는 14mg의 용량으로 미국에서 2형 당뇨병 치료제로 승인받은 바 있다. 하지만 비만치료제로는 아직 승인받지 못한 상태다.

Knop 박사는 그의 임상실에서 약 25%의 2형 당뇨병 환자가 일일 경구 세마글루티드를 선호하며 나머지 환자들은 주 1회 투여하는 세마글루티드 주사를 선호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피하주사제와 함께 세마글루티드의 경구 제형을 추가하면, 식이요법과 신체 활동만으로는 체중을 줄이기 힘든 사람들이 이 효과적인 약물을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복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OASIS와 PIONEER PLUS의 참가자들은 아침에 공복 상태에서 하루 한 번 연구 약물을 복용하도록 지시받았으며, 다른 음식, 음료 또는 경구 약물을 복용하기 전 최소 30분 동안 반 잔의 물(120mL)로 복용하도록 권장됐다.

토론토 대학의 Sean Wharton 박사는 이 두 연구의 결과가 발표된 ADA 세션에서 마지막으로 발언하면서, "OASIS 1과 PIONEER PLUS는 경구로 투여할 수 있고 상대적으로 쉽게 투여할 수 있으며, 확장 가능한 효과적인 약물이다“라며 ”이는 주사제 세마글루티드와 같은 효과의 약물을 말하는 것으로, 52주 동안 체중을 15% 감량했다"라고 말했다.

Wharton 박사는 주사제 GLP-1 수용체 작용제가 비만을 가진 많은 사람에게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한편, 주사제 세마글루티드 2.4mg(Wegovy)을 출시한 세 나라 노르웨이, 덴마크, 미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가운데 하나다.

≫ 틸제파티드, 비만과 제2형 당뇨병서 획기적인 체중 감량 ‘성과’

일라이 릴리가 개발한 틸제파티드(Tirzepatide)가 비만이나 과체중인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획기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보여주었다. 최근 란셋에 발표된 SURMOUNT-2 임상 시험 결과에 따르면, 틸제파티드는 고용량(15mg)을 사용한 환자들에서 평균 15.7%의 체중 감량을 끌어냈다.

SURMOUNT-2는 틸제파티드(10mg 및 15mg)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3상 임상 시험으로, 비만이나 과체중을 가진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의 만성 체중 관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시험에서 틸제파티드는 모든 용량에서 플라시보에 비해 우월한 체중 감량 효과를 보였으며, 이에 대한 데이터는 미국 당뇨병 학회(ADA)의 83차 과학 세션에서 발표됐으며 동시에 란셋에 게재됐다.

틸제파티드는 모든 주요 2차 최종점과 비교군에 대한 공동 1차 최종점을 만족시켰다. 10mg 복용 그룹에서 평균 체중 감량률은 13.4%(약 13.5kg), 15mg 복용 그룹에서는 15.7%(약 15.6kg)로 측정됐으며, 이는 플라시보 그룹의 3.3%(약 3.2kg)와 비교해 봤을 때 뚜렷한 차이를 보여준다.

효능 예측치로 볼 때, 틸제파티드를 복용한 환자 중 81.6%(10mg)와 86.4%(15mg)가 최소 5%의 체중 감량을 이뤘으며 이는 플라시보를 복용한 환자들의 30.5%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다.

이 밖에도 틸제파티드의 72주 동안의 치료 결과로 주요 2차 최종점 모두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플라시보에 비해 우수한 혈압, 공복 중성지방, HDL-콜레스테롤 및 비HDL-콜레스테롤 등의 지표 변화가 포함돼 있다.

앨라배마 주립대학의 의학 교수이자 UAB 당뇨병 연구 센터장인 W. Timothy Garvey 박사는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많은 환자는 수년 동안 과체중을 견뎌왔고, 일반적으로 비만이지만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보다 30% 더 적게 체중을 감량하는 어려움을 겪곤 한다"라며 "틸제파티드는 환자들이 최대 15.7%의 체중 감량을 달성하는 데 도움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심각한 저혈당증 없이 A1C를 크게 낮췄고 다른 심혈관대사 지표 개선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더욱이 틸제파티드는 치료 요법 예측치에 대한 공동 주요 최종점 및 모든 주요 2차 최종점을 충족시켰다. 이는 모든 연구 참여자들의 평균 결과를 나타내며, 치료 준수 여부와 관계없이 적용된 것이다.

틸제파티드의 전반적인 안전 프로필은 이전에 보고된 SURMOUNT 및 SURPASS 시험과 일치했으며 비만 및 과체중 치료를 위해 승인된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와 비슷했다. 주로 보고된 부작용은 소화기계 관련이며 일반적으로 경도에서 중등도의 정도였다.

또한, 틸제파티드는 치료 요법 추정량에 대한 주요 엔드포인트와 모든 중요한 부차 엔드포인트를 모두 충족시켰다.

사례로 보면 평균 체중 감소에 있어 10mg 복용 시 12.8%, 15mg 복용 시 14.7%, 플라시보 복용 시 3.2%를 나타냈으며, 체중 감소율이 5% 이상인 참가자의 비율은 10mg 복용 시 79.2%, 15mg 복용 시 82.8%, 플라시보 복용 시 32.5%를 보였다.

또 체중 감소율이 최소 20% 이상인 참가자의 비율은 10mg 복용 시 21.5%, 15mg 복용 시 30.8%, 플라시보 복용 시 1.0%를 기록했고 A1C 수치가 5.7% 미만인 참가자의 비율은 10mg 복용 시 46.0%, 15mg 복용 시 48.6%, 플라시보 복용 시 3.9%로 나타났다.

틸제파티드의 전반적인 안전 프로필은 이전에 보고된 SURMOUNT 및 SURPASS 시험과 일관됐으며 비만과 과체중 치료를 위해 승인된 인크레틴 기반 치료제와 유사했다.

가장 흔히 보고된 부작용은 위장관 관련으로 대체로 경미한 증상부터 중등도의 심각도를 보였다. 대부분은 복용량 증가 기간 발생했다. 틸제파티드(10mg 및 15mg)를 복용한 환자 중 구토(10mg 복용 시 20.2%, 15mg 복용 시 21.9%), 설사(10mg 복용 시 19.9%, 15mg 복용 시 21.5%), 변비(10mg 복용 시 8.0%, 15mg 복용 시 9.0%)가 플라시보(구토 6.3%, 설사 8.9%, 변비 4.1%)에 비해 더 자주 보고 됐다.

릴리의 이사회 부사장이자 당뇨병과 비만 담당 대표인 Mike Mason은 "릴리에서는 비만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하는 것이 우선적인 과제로 틸제파티드가 환자들이 이 질병을 관리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치료법으로서 확신하는 더 많은 증거를 공유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우리는 미국식품의약국(FDA)에 만성 체중 관리에 대한 신청을 완료했다. 비만 치료의 미래를 기대하며 틸제파티드와 같은 잠재적인 새로운 치료법을 비만이나 과체중 환자들에게 제공하는 기회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틸제파티드에 대한 미국식품의약국 승인 제출은 2023년 말까지 기대되고 있다. 이는 비만 또는 체중 관련 합병증을 동반한 과체중인 성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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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링거-질랜드파마, GCG·GLP-1 이중작용제 ‘서보두티드’ 2상 추가 데이터 공개

베링거인겔하임과 질랜드파마의 이중작용제, 서보두티드의 2상 시험 결과에서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들 중 거의 19%가 체중 감소를 했다는 최근 임상 데이터가 공개됐다. 이 제품은 두 개의 GCG/GLP-1 수용체에 작용하는 이중 작용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어, 식욕을 줄이는 것 외에도 간에서 에너지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보두티드의 이중 작용 메커니즘은 비만 치료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보이며, 과체중 또는 비만인 사람들에게 46주 동안 이 제품을 복용하도록 한 2상 시험에서 이 제품이 플라시보보다 우수한 효과를 보였다. 이 결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 당뇨병 협회(ADA)의 제83차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이 2상 시험에서는 두 가지 분석이 포함됐다. 예정된 분석(랜덤하게 배정된 복용량)과 실제 분석(치료 종료 시의 복용량) 4.8mg 복용량을 대상으로 했다.

예정된 치료 분석에서는 4.8 mg 복용량으로 무작위로 배정된 모든 사람이 거의 15%의 체중 감소가 나타났다. 서보두티드로 인한 체중 감소는 46주 차에도 정체를 보이지 않았으며, 이는 치료 기간을 더 길게 할 경우, 추가적인 체중 감소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보두티드 복용 후 46주 차에 서보두티드를 최고 두 복용량까지 복용한 사람 중 최대 40%에서 최소 20%의 체중을 감소시켰으며, 이는 플라시보를 복용한 사람들 0%와 비교됐다. 체중 감소율이 15% 이상인 사람들은 서보두티드 4.8mg 복용자 중 67%이었으며, 이는 플라시보 복용자 중 4.3%와 비교됐다.

서보두티드 복용에 따른 부작용이나 허용성 문제는 예상치 못한 것은 없었다. 서보두티드를 복용한 참가자 중 4.2%가 플라시보를 복용한 참가자 중 6.5%가 심각한 부작용을 보고했다. 부작용 때문에 치료를 중단한 참가자는 각각 24.6%와 3.9%였으며, 이는 주로 위장관 관련 부작용 때문이었다. 부작용에 따른 치료 중단은 대부분 복용량 급증 단계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보다 점진적인 복용량 증가로 완화될 수 있었다.

베링거인겔하임과 질랜드파마 측은 “심혈관, 신장, 대사 조건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있어서 긴 역사를 바탕으로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2상 데이터를 제공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라며 “서보두티드가 이제 식욕을 줄이면서 간을 통한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는 첫 번째 비만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덧붙여 이중 수용체 작용제를 3상 시험으로 진행하는 방향으로 보건 당국과의 논의를 이어나갈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 노보 노디스크, 주 1회 인슐린 ‘아이코덱’ 3a상 ONWARDS 결과 공개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3a상 임상 시험에서 신개발한 주 1회 투여형 기저 인슐린 '아이코덱'의 효과를 입증한 데이터를 발표했다. 이 결과는 미국 당뇨병 협회(ADA)의 83차 연례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아이코덱은 1주일에 한 번만 투여하면 되는 인슐린으로, 기존 매일 투여해야 하는 인슐린에 비해 주사 횟수를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3a상 ONWARDS 1과 3 시험에서는 아이코덱이 기존의 매일 투여형 인슐린에 비교해 52주와 26주 동안 HbA1c 목표치(<7.0%)를 달성하는 환자 비율이 더 높았으며, 중대하거나 심각한 저혈당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 수도 더 적었다.

ONWARDS 1 시험에서 확인된 부차적 측정지표 중 하나인 혈당 범위 내 시간(TiR)은 아이코덱이 매일 투여하는 인슐린 글라르진 U100 주사보다 더 높았다(71.9% 대 66.9%). 이는 국제적으로 권장되는 목표치와도 일치한다.

임상 연구의 주요 투자자이자 벨로시티 임상 연구소 교수인 Julio Rosenstock 박사는 "혈당 조절을 평가하는 데 도움이 되는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혈당 범위 내 시간'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다. ONWARDS 1에서 아이코덱은 환자들이 혈당 범위 내 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도록 도왔다"라고 말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Florian M.M. Baeres 부사장은 "이번 연구 결과는 우리가 아이코덱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데 기여한다. 승인을 받게 되면 이 혁신적인 제품은 세계 최초의 주 1회 투여형 기저 인슐린이 될 것이라며 당뇨병 치료에 매일 투여하는 인슐린에 대한 대안을 제공해 많은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현재 아이코덱은 미국, 캐나다, 유럽, 중국, 호주, 스위스, 브라질에서의 허가 신청이 진행 중이며, 2024년 상반기에 첫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만약 승인을 획득할 경우 아이코덱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성인 당뇨병 환자들에게 주 1회 투여형 기저 인슐린 선택지를 제공하게 된다.

한편, 아이코덱은 기저 인슐린 요구량을 한 주 동안 하나의 피하주사로 커버할 수 있도록 설계된 투여형 인슐린 약물로, 현재 실험단계에 있다. ONWARDS 임상 프로그램에는 전 세계적으로 1형 또는 2형 당뇨병 환자 4,000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모든 임상 시험에서 기본 측정 지표를 충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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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릴리, 경구 비펩티드 GLP-1 수용체 작용제 ‘오르포글립론’ 뚜렷한 체중 감소 확인

일라이 릴리가 신약 오르포글립론에 대한 2상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다. 이 신약은 일일 복용형 비펩티드 글루카곤-유사 펩티드-1 (GLP-1) 수용체 작용제로, 비만 또는 과체중인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체중 관리를 위해 개발되고 있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오르포글립론은 비만 또는 과체중인 성인 환자들에게 36주 동안 최대 평균 14.7%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여줬다. 이 결과는 미국 당뇨병 협회의 83차 과학 세미나에서 구두 발표됐으며, 이와 동시에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에도 게재됐다.

주요 효과를 측정한 결과, 오르포글립론은 최소 한 가지 체중 관련 합병증이 있는 비만 또는 과체중 성인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그중에서도 26주 차 주요 엔드포인트에서는 오르포글립론(12mg, 24mg, 36mg, 45mg)이 플라시보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용량 의존형 체중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

안전성에 대한 평가에서 오르포글립론은 다른 인크레틴 기반 치료법과 비슷한 프로파일을 보였다. 위장계 증상이 가장 흔히 보고된 부작용이었으며, 대체로 중등도 이하의 정도였다.

섀인 워튼 박사, 워튼 의료 클리닉의 국장은 "비만은 전 세계적인 유행이며, 다양하고 효과적인 치료 방법과 투여 경로가 필요하다"라며 "오르포글립론이라는 일일 복용 피임약에 관한 연구를 통해 이러한 요구를 충족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2상 임상시험에서는 오르포글립론이 최대 평균 14.7%의 체중 감소 효과를 보였다. 이 놀라운 결과는 오르포글립론이 식사나 수분 섭취 제한 없이 복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일일 복용형 약물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제프 엠믹 박사, 일라이 릴리 제품 개발 담당 부사장은 "2형 당뇨병과 비만과 같은 만성 질환을 앓는 사람들은 그들의 치료 요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옵션들, 특히 구강 치료법을 포함한 치료법들이 필요하다"라며 "두 가지 2상 연구에서 오르포글립론은 환자 모집단에서 체중과 A1C를 감소시키는 능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오르포글립론의 3상 개발을 계속 진행하면서 2형 당뇨병과 비만에 대한 혁신적인 치료법을 탐구하는 우리의 파이프라인 자산 개발을 계속 추진하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 임상 시험의 결과는 오르포글립론이 비만 또는 과체중 환자들의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입증하는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특히, 복용량에 따른 체중 감소 효과는 다른 약물과 비교하여 두드러진 특징이다. 12mg부터 45mg까지의 복용량에서 모든 경우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체중 감소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오르포글립론의 4가지 시험 용량 모두 효능 추정치에 대한 치료 36주 차에 다음을 달성한 참가자를 포함해 모든 주요 2차 엔드포인트를 달성했다.

5% 이상 체중 감소는 위약의 24%와 비교하여 4가지 용량 각 72%(12mg), 90%(24mg), 92%(36mg) 및 90%(45mg)를 나타냈다. 10% 이상 체중 감소는 47%(12mg), 62%(24mg), 75%(36mg) 및 69%(45mg)를 기록했다.

오르포글립론은 위장계 증상을 포함한 부작용을 일으켰지만, 이는 대부분 경미 하거나 중등도의 정도였고, 용량 증가 기간에 주로 발생했다. 이로부터 오르포글립론의 안전성에 대한 증거를 얻을 수 있으며, 이는 신약의 임상적 이용 가능성을 높여준다.

또 이 임상 시험에서는 오르포글립론이 당뇨병 환자들의 체중 감소에도 효과적임이 입증됐다. 26주 동안 오르포글립론을 복용한 환자 중 65%에서 96%가 A1C 수치가 7.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를 통해 오르포글립론이 단순히 체중 감소뿐만 아니라 당뇨병 등의 만성 질환 치료에도 기여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이는 일라이 릴리가 개발 중인 여러 치료법 중 하나로, 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에 대한 새로운 시도를 예고하고 있다.

한편, 일라이 릴리는 이제 오르포글립론에 대한 3상 임상 시험을 계획하고 있다. 이는 오르포글립론의 효과와 안전성을 더욱 철저히 평가하고, 그 가능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단계이다. 회사는 비만과 과체중의 치료(ATTAIN 시험)와 2형 당뇨병의 치료 (ACHIEVE 시험)에 대한 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결국, 이 임상 결과는 오르포글립론이 체중 관리와 만성 질환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약물이 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 릴리, 3중 작용제 ‘레타트루티드’ 비만·당뇨병·NASH 대상 임상 2상 결과 공개

새로운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의 실험적인 3중 작용제 레타트루티드가 비만이나 과체중을 가진 성인 환자들 사이에서 최대 17.5%의 체중 감소를 끌어냈다는 사실이 공개됐다.

레타트루티드의 2상 데이터 결과에 따르면 24주 후, 레타트루티드(1mg, 4mg, 8mg 또는 12mg)는 당뇨병이 없는 비만이나 과체중을 가진 참가자들 사이에서 평균 체중 감소를 최대 17.5%(41.2 lb. 또는 18.7 kg)를 보여줘 주요 효능 추정치를 만족시켰다.

또한, 두 번째 목표인 48주 치료 기간 후의 평균 체중 감소는 최대 24.2%(57.8 lb. 또는 26.2 kg)로 나타났다. 이 결과들은 최근 미국 당뇨병 학회의 제83회 학술 세션에서 발표됐으며 뉴잉글랜드저널에 동시 게재됐다.

레타트루티드의 안전성 프로필은 다른 인크레틴 기반 치료법과 유사했다. 위장계 부작용이 가장 흔히 보고된 부작용이었으며 대부분 경미에서 중등도의 심각성을 보였고 일반적으로 복용량 증가 기간 발생했다.

예일 의과대학 의학 및 소아과, 내분비 & 대사학 부교수인 Ania Jastreboff 박사는 "비만은 복잡한 기저 생물학을 가진 치료 가능한 만성 질환이다. 우리는 현재 비만을 가진 개인들에게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치료 전략의 중심에 있다"라고 말했다.

레타트루티드 치료는 24주와 48주에 걸친 심장 대사 측정치 개선과 연관됐다. 이는 핵심 등록 연구를 포함해 TRIUMPH 3상 개발 프로그램에서 비만과 과체중을 가진 사람 중에서 만성 체중 관리, 수면 무호흡증,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안전성과 효과를 평가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의 최고 과학 의료 책임자인 Dan Skovronsky 박사는 "글루카곤 수용체 작용제를 GIP 및 GLP-1 수용체 작용제와 결합하는 것이 레타트루티드가 이런 수준의 체중 감소를 보인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 2상 데이터는 우리에게 레타트루티드의 잠재력을 더욱 탐구하고 3상 시험에서 체중 감소 이상의 범위에서 비만과 그 복합증을 종합적으로 치료하는 것에 자신감을 준다"라고 전했다.

이 연구는 비만이나 체중 관련 질환을 앓는 과체중인 사람 중에서 레타트루티드의 효능, 내성, 안전성을 평가하는 48주간의 무작위, 이중 눈가림, 플라시보 대조를 적용했다. 또 이 시험은 미국에서 실시됐으며 참가자들은 2:1:1:1:1:2:2의 비율로 레타트루티드 1mg, 4mg(초기 복용량 2mg), 4mg(초기 복용량 4mg), 8mg(초기 복용량 2mg), 8mg(초기 복용량 4mg), 12mg(초기 복용량 2mg) 또는 플라시보를 피하주사로 48주간 주 1회씩 받았다. 주요 종점은 24주에서의 기준 체중 변화 비율이었다.

TRIUMPH 3상 개발 프로그램은 비만 및 과체중인 사람들의 만성 체중 관리,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OSA) 및 무릎 골관절염(OA)에 대한 레타트루타이드의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하고 있다.

핵심 등록 연구로 ▲ TRIUMPH-1은 OSA 및 OA 참가자를 포함해 비만 또는 과체중인 제2형 당뇨병이 없는 참가자의 효능 및 안전성을 조사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 ▲ TRIUMPH-2는 OSA 참가자를 포함해 비만 또는 과체중인 제2형 당뇨병 참가자의 효능 및 안전성을 조사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 ▲ TRIUMPH-3는 Class II(BMI ≥ 35 kg/m2 및 < 40 kg/m2) 또는 Class III(BMI ≥ 40 kg/m2) 참가자의 효능 및 안전성을 조사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 비만 및 확립된 심혈관 질환 ▲ TRIUMPH-4는 OA가 있는 비만 또는 과체중인 참가자의 효능 및 안전성을 조사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시험이 포함됐다.

≫ 세마글루티드와 카그릴린티드 병용, 제2형 당뇨병 환자 새로운 희망

미국 당뇨병 협회(ADA)의 제83차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긴 작용 시간을 가진 아밀린 유사체인 카그릴린티드와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아고니스트인 세마글루티드를 병용하는 '카그리세마' 요법이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중요한 체중 감량과 혈당 조절 향상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는 로스앤젤레스의 Velocity Clinical Research 소속의 Juan P. Frias 박사가 발표했으며 동시에 란셋에 게재됐다.

Frias 박사는 "이 2상 시험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들에게 카그리세마를 통해 A1c, 혈당범위, 그리고 다른 지속혈당모니터링(CGM) 측정값을 통해 평가된 혈당 조절에서 임상적으로 중요한 개선이 관찰됐고, 이전에 약물 요법에서 보고된 것보다 더 큰 체중 감량이 보고됐다. 또 카그리세마는 용인 가능한 안전성 프로필을 보였다"라고 요약했다.

덧붙여 Frias 박사는 대상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소화기계 부작용이 상당히 적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이는 더 천천히 투여량을 증가시켰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또한 이 연구에서 환자들이 STEP-2 시험처럼 식단 상담을 받지 않았음에도 세마글루티드로 체중 감량이 이뤄졌다는 것을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하버드 의과대학의 Elisabetta Patorno 박사는 "이는 2상 임의 대조 시험이었으므로, 더 많은 환자가 필요하다"라며 잠재적인 임상 적용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녀는 또한 CGM의 사용에 대한 연구 결과가 흥미롭다고도 언급했다.

란셋에서 동시에 발표된 편집 논평에서 하버드 의과대학의 Caroline M. Apovian 박사와 Marie E. McDonnell 박사는 "카그리세마는 신체 내 호르몬과 유사한 물질들에 대한 연구의 연속성에서 다음 단계를 나타내며, 비만 치료와 당뇨병 예방에 있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을 가능성을 제시한다"라고 평가했다.

덧붙여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에 대한 상호 작용 효과가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며 카그릴린티드와 세마글루티드가 각각 위의 비우기를 효과적으로 지연시키고 글루카곤의 분비를 억제하며 뇌에서의 식욕과 포만감 조절에 관여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Apovian 박사와 McDonnell 박사는 “이 32주간의 2상 카그리세마 시험에서 본 체중 감량은 1년 동안의 3상 시험 결과를 예측하게 하며 이는 당뇨병이 없는 대상군에서의 세마글루티드(14.9%)와 틸제파티드(20.9%)를 초과하고 비만 수술(23.5%-30.4%)의 효과와 동일할 수 있다"라고 추측했다.